아이자람노트85 "또! 또 읽어줘!" 같은 책 백 번째 읽어주던 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겨우 다 읽어주면, 책을 다시 첫 장으로 넘기며 "또! 또 읽어줘!" 하죠. 같은 노래를 하루 종일 틀어달라 하고, 같은 놀이를 지치지도 않고 반복하고요."엄마는 이제 이 책 외웠어"라고 말하고 싶은 그 순간, 우리 엄마들 다들 겪으시죠. 오늘은 아이의 무한 반복 요청에 지쳐버린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반복은, 아이가 세상을 배우는 방식이에요먼저 알아두면 마음이 조금 놓여요. 아이가 같은 것을 지겹도록 반복하는 건, 그게 아이가 배우고 익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어른에겐 뻔한 이야기지만, 아이는 반복을 통해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안정감을 느껴요.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그 예측 가능함이 아이에겐 큰 편안함이 .. 2026. 9. 28. 명절 끝나고 집에 오니, 몸도 마음도 방전돼버렸어요 북적이던 명절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이상하게 허탈해져요. 오랜만에 가족들 만나 반가웠는데, 끝나고 나니 왜 이렇게 진이 빠지는지요. 밀린 빨래와 어질러진 집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고,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그런 날.오늘은 명절을 치르고 방전돼버린 우리 엄마들 마음을 함께 다독여보려고 해요.지치는 게 당연해요, 그만큼 애썼으니까명절은 즐겁지만, 사실 엄마에게는 노동의 연속이기도 해요. 오가는 긴 이동에, 낯선 곳에서 아이 챙기랴, 어른들 사이에서 마음 쓰랴, 몸도 마음도 쉴 틈이 없죠. 평소보다 몇 배로 에너지를 쓰고 나면, 명절이 끝난 뒤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오는 게 당연해요. 그걸 흔히 '명절 증후군'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니 명절 끝에 축 처지는 나를 두고 "왜 이렇게 기.. 2026. 9. 27. 어린이집에 마지막까지 남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를 보며 퇴근하고 헐레벌떡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텅 빈 교실에 우리 아이만 혼자 남아 있을 때가 있어요.선생님 손을 잡고 문 앞을 서성이며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가 나를 보고 환하게 달려오는데, 반가움보다 미안함이 먼저 밀려와요."가장 늦게까지 남게 해서 미안해" 하고요. 오늘은 늘 하원 시간에 쫓기는 워킹맘의 그 미안한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미안함은, 아이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일하는 엄마에게 하원 시간은 늘 마음의 짐이에요. 회의가 길어지거나 차가 막히면 시계만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남들보다 늦게 데리러 갈 때면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고요. 그 미안함은 아이를 향한 사랑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에요. 그런데요, 아이는 우리 생각만큼.. 2026. 9. 26. 아이 손잡고 낙엽을 밟던 오후,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었어요 선선한 바람이 불어 아이와 오랜만에 동네를 걸었어요. 아이가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까르르 웃고,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제 손에 쥐여주는데, 문득 마음이 참 따뜻해지더라고요. 대단한 곳에 간 것도 아닌데, 그 평범한 가을 오후가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줄 몰랐어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맞는 가을, 그 소소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아이 덕분에 다시 보이는 계절어른이 되고 나선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잘 몰랐어요. 늘 바쁘고, 날씨는 그저 덥거나 춥거나였죠. 그런데 아이와 함께하다 보니 계절이 이렇게 다채로웠나 새삼 놀라게 돼요. 아이는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신기해하고, 하늘의 구름 모양에도 환호하고, 길가의 작은 들꽃 앞에서도 한참을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거든요. 그런 아이 곁에 있다 보면, 무.. 2026. 9. 25. 어린이집 다녀온 아이 입에서 낯선 말이 튀어나왔을 때 어느 날 아이가 처음 듣는 말투로 "야, 저리 가!" 하거나, 배운 적 없는 유행어를 툭 내뱉을 때가 있어요."이런 말을 어디서 배웠지?" 싶어 깜짝 놀라죠. 곱게만 키운 것 같은데 어느새 낯선 말과 행동을 하나둘 묻혀 오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복잡해져요.오늘은 아이가 기관에서 배워온 낯선 모습 앞에서 당황한 엄마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아이의 세상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예요먼저 알아두면 마음이 놓여요. 아이가 집 밖에서 새로운 말과 행동을 배워 오는 건, 아이의 세상이 엄마 품을 넘어 넓어지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거든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아이는 언어도, 사회적 행동도 폭발적으로 흡수해요. 그중엔 예쁜 것도 있고, 우리가 원치 않는 것도 섞여 있는 거죠.. 2026. 9. 24. "인사해야지" 친척 앞에서 엄마 뒤로 숨는 아이, 괜찮아요 명절에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이면 "우와, 많이 컸네! 인사해야지"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죠. 그런데 우리 아이는 엄마 다리 뒤로 쏙 숨어 얼굴도 안 내밀고, 인사는커녕 이름도 안 말해요. "얘가 왜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아", "집에서는 안 그런데" 하며 괜히 내 얼굴이 화끈거리죠.오늘은 친척 앞에서 낯을 가리는 아이 앞에서 난감했던 엄마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낯가림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신호예요먼저 마음을 놓으셔도 돼요. 아이가 낯선 사람이나 오랜만에 보는 친척 앞에서 부끄러워하고 경계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발달이에요. 낯가림은 아이가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별할 줄 알게 됐다는 뜻이고, 엄마를 안전기지로 삼아 세상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다는 증거거든요. 즉, 애착.. 2026. 9. 23.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