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자람노트11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문득 마음이 헛헛해지는 엄마에게 아침 공기가 어느새 서늘해졌어요. 매미 소리가 잦아들고, 저녁 해가 조금씩 빨리 지기 시작하죠. 분명 반가운 가을인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헛헛해질 때가 있어요.특별히 힘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울컥하고, 아이 재우고 창밖을 보다가 알 수 없는 쓸쓸함이 밀려오는 밤. "나 왜 이러지" 싶어 스스로도 당황스러우셨을지 몰라요.오늘은 그 마음, 계절이 바뀔 때 이유 없이 찾아오는 엄마의 헛헛함을 같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유난스러워서도, 마음이 약해서도 아니랍니다. 이유 없이 가라앉는 마음, 이상한 게 아니에요 먼저 이 말부터 드리고 싶어요. 환절기에 마음이 가라앉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나만 유별난 게 결코 아니랍니다.해가 짧아지고 볕이 약해지면 우리 몸과 마음의 리듬도 함께.. 2026. 8. 30. 혼자 다 짊어지려는 엄마, 이제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도와줄까?"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아니야, 내가 할게" 하고 손사래 친 적, 있으시죠? 사실은 팔이 부러질 것 같은데도요.친정 엄마한테 하루만 봐달라고 하면 될 걸,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내고. 남편한테 부탁하면 될 걸, 설명하느니 그냥 내가 하고 마는 날들. 어느새 모든 걸 혼자 짊어지는 게 당연해져 있진 않나요?오늘은 그 마음, 힘들어도 좀처럼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같이 들여다보려고 해요. 독해서도, 유난스러워서도 아니랍니다. 혼자 하려는 건, 당신이 책임감 강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먼저 이 말부터 드리고 싶어요. 뭐든 혼자 해내려는 그 마음은 무능함이 아니라, 당신이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증거예요.'엄마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남한테 폐 끼치기 싫어서', .. 2026. 8. 18. 아이 옆에서 자꾸 휴대폰만 보게 되는 나, 나쁜 엄마일까요 아이랑 놀아주다가, 나도 모르게 또 휴대폰을 집어 든 적 있으세요?블록을 쌓는 아이 옆에서 무심코 화면을 켜고, 별것도 아닌 피드를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아이랑 있는 시간인데 또 폰을 봤네" 하고 혼자 죄책감이 스며들죠. 저도 그랬어요. 그러면서도 손은 자꾸 휴대폰을 향하더라고요.오늘은 그 마음, 자꾸만 폰에 손이 가는 엄마의 마음을 같이 들여다보고 싶어요. 나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이해해주려고요.폰을 붙잡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에요먼저 이 말부터요. 아이 옆에서 휴대폰을 보게 되는 건, 당신이 아이에게 소홀해서가 아니에요.육아는 온종일 같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반응해야 하는 시간이에요. 어른과 나눌 대화도, 나만의 자극도 부족하죠. 그럴 때 휴대폰은 가장 손쉽게 바깥세상과 .. 2026. 8. 16. 어린이집 문 앞에서 발이 안 떨어지는 엄마에게 — 엄마의 분리불안 아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들여보내고 돌아서던 날, 기억하세요?씩씩하게 손 흔들고 나왔는데, 정작 골목을 돌자마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잘 적응할까", "선생님이 잘 봐주실까", "혹시 종일 나만 찾으며 울면 어떡하지". 텅 빈 집에 돌아와서도 온통 아이 생각뿐이었어요.흔히 분리불안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엄마가 더 크게 겪는 경우가 참 많더라고요. 오늘은 그 마음을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아이보다 엄마가 더 불안한 게 이상한 게 아니에요먼저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어요. 아이를 맡기고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 건, 당신이 유난스러워서가 아니에요.그동안 하루 24시간,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온 아이잖아요. 그 아이를 처음으로 내 품 밖, 내가 볼 수 없는 곳에 두는 거니까 .. 2026. 8. 14. "예전 같지 않아" — 출산 후 달라진 내 몸과 화해하는 법 며칠 전 오랜만에 서랍 깊숙이 넣어둔 옷을 꺼내 입어봤어요.분명 내 옷인데, 이상하게 남의 옷 같더라고요.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돌아보다가 그냥 다시 벗어서 넣어뒀어요. 괜히 마음이 조금 시무룩해진 채로요.아이를 낳고 몸이 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아요. 그런데 문득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 그 마음이 참 복잡하더라고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우리 같이 나눠보고 싶어요.그 몸은, 한 생명을 품고 지켜낸 몸이에요혹시 요즘 거울을 보며 자꾸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견주고 있진 않으세요?늘어난 살, 달라진 몸매, 예전엔 없던 흔적들. 그걸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자꾸 작아진다면, 오늘은 그 시선을 잠깐만 바꿔보면 좋겠어요.지금 그 몸은요, 열 달 동안 한 생명을 품고,.. 2026. 8. 12.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집안 정리를 하다가 문득, 예전에 회사에서 쓰던 명함이 서랍에서 나왔어요.그 이름 석 자를 한참 들여다봤어요. 누구 엄마도 아니고, 그냥 '나'였던 시절의 이름이요. 이상하게 마음이 콩닥거리더라고요.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곧바로 그 마음을 눌러 담게 돼요. 아직 어린 아이를 두고 무슨 욕심인가 싶어서요.혹시 요즘 이런 마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엄마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흔들리는 마음을 우리 같이 꺼내놓아 봐요.다시 일하고 싶은 건 '나쁜 엄마'라서가 아니에요먼저 이 말부터 꼭 해드리고 싶어요.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이를 덜 사랑해서가 절대 아니랍니다. 그건 내 안에 아직 꺼지지 않은 '나'라는 불씨가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하루 종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살다 보면.. 2026. 8.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