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마음16

마트 바닥에 드러누운 아이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장을 보다가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며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울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 같고, 얼굴은 화끈거리고, 달래도 소용없고. 그 순간 창피함과 당황스러움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무너져 내렸어요.오늘은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떼쓸 때 느끼는 그 난감하고 서러운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창피한 게 아니라, 그저 힘든 순간일 뿐이에요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떼를 쓰면 유독 더 힘든 건, 남들의 시선 때문이에요. "애를 어떻게 키우길래", "엄마가 오냐오냐했나" 하는 눈빛을 받는 것 같아 주눅이 들죠. 집에서라면 그러려니 할 일도, 밖에서는 온몸이 뜨거워지고 어서 이 상황을 끝내고 싶어져요. 그 마음, 정말 잘 알아요. 그런데요, 사실 아이가 밖에서 떼를 쓰는 건 아주 흔.. 2026. 9. 20.
나를 꼭 닮은 아이를 볼 때, 마음이 참 복잡하고도 애틋해요 아이가 웃을 때 눈이 반달 모양으로 접히는 게, 어릴 적 내 모습이랑 똑 닮았더라고요. 밥을 먹다가도 나처럼 딴생각에 빠져 멍하니 있고, 좋아하는 걸 볼 때 눈을 반짝이는 표정까지요. 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이를 볼 때면 신기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묘하게 복잡해질 때가 있어요.오늘은 나를 닮은 아이를 바라보는 그 애틋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좋은 것도, 아쉬운 것도 나를 닮아서아이가 나의 예쁜 점을 닮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다정한 성격, 잘 웃는 얼굴,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 같은 걸 보면 "저건 날 닮았네" 하고 흐뭇해지죠. 그런데 반대로 내가 아쉬워하던 내 모습까지 아이가 닮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쓰여요. 저는 어릴 때 낯을 많이 가리고 겁이 많았는데, 아이가 새로운 곳에.. 2026. 9. 13.
정보는 넘치는데, 왜 자꾸 내가 작아질까요 밤에 아이를 재우고 나면 저는 늘 휴대폰을 켰어요.오늘 하루 잘한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켠 건데, 이상하게도 켜고 나면 마음이 더 무거워졌답니다."이 시기엔 이걸 꼭 해줘야 해요." "이걸 놓치면 늦어요." "좋은 엄마는 이렇게 한대요."분명 도움 받으려고 본 건데, 볼수록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것 같았어요.화면 속 아이들은 다 잘 자고, 잘 먹고, 뭐든 척척 해내는데, 저희 아이만 유독 느린 것 같아 조바심이 났거든요.저도 그랬어요. 정말 많이요.넘치는 정보 앞에서 자꾸 흔들리던 나육아서를 펴도, 전문가 영상을 봐도, 어쩐지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어요.한 곳에선 이렇게 하라 하고, 다른 곳에선 정반대로 하라 하니까요.수면 교육만 해도 그래요. 울려도 된다는 사람, 절대 울리지 말라는 사람. 둘 다 전문.. 2026. 9. 6.
지친 하루 끝, 그 웃음 하나에 다 녹아버렸어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는 날이 있어요.아침부터 정신없이 밥을 먹이고, 치우고, 또 먹이고. 빨래는 산더미인데 아이는 계속 안아달라고 하고, 내 몸은 하나뿐인데 해야 할 일은 열 개쯤 되는 그런 날이요.저도 오늘이 딱 그랬어요.저녁 무렵엔 정말 손끝 하나 까딱하기 싫을 만큼 지쳐 있었거든요. 설거지는 쌓여 있고, 방바닥엔 장난감이 발 디딜 틈 없이 흩어져 있고요. '나 오늘 왜 이렇게까지 힘들지' 하는 마음이 스르르 올라오는데, 그때 우리 아이가 갑자기 제 앞에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춤을 추는 거예요.피로가 사르르 녹던 그 순간노래도 아니고 그냥 '아아아' 하는 알 수 없는 소리에 맞춰서요.혼자 신나서 손뼉을 치고, 저를 보면서 까르르 웃는데,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맑던지요. 조금 전까지 온몸을 짓.. 2026. 9. 5.
아이 친구 엄마들 사이에서, 나는 왜 이렇게 눈치를 볼까요 아이를 낳고 나서 새로 생긴 관계가 참 많아요.그중에서도 '아이 친구 엄마'라는 관계는 정말 묘하죠. 내가 좋아서 만난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만날 수도 없는. 우리 아이가 저 아이랑 친하니까, 나도 저 엄마랑 웃으며 인사하고 커피도 마시고 단톡방에도 들어가 있는 거예요.저도 그랬어요. 놀이터에서, 어린이집 앞에서, 맘카페 모임에서. 웃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헛헛했던 날들이요.아이를 위해서라는 말 뒤에 숨은 눈치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그 모임에 나가는 게 조금 버거웠어요.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꾸 눈치를 봤거든요. 내 말이 혹시 잘난 척으로 들리진 않을까. 우리 아이 얘기를 하면 자랑처럼 보이진 않을까. 반대로 너무 조용히 있으면 무리에서 겉도는 사람이 되진 않을까.단톡방에 누.. 2026. 9. 1.
화장실 문도 못 닫는 하루, 그래도 나는 나를 잃지 않을래요 오늘도 화장실에 앉으면서 문을 활짝 열어두셨나요. 문틈으로 작은 손이 쑥 들어오고, "엄마 어디 있어?" 하는 목소리가 따라오죠. 그 짧은 1분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닌 하루. 저도 그랬어요. 정말 오래 그랬답니다. 밥을 먹다가도 아이가 부르면 숟가락을 놓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은 늘 식은 채로 싱크대에 남아 있었어요.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못 쓰는 이 기분, 겪어본 사람만 알죠.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가 시작돼요. 아이 밥 챙기고, 옷 입히고, 놀아주고, 치우고, 또 밥 챙기고. 그 사이사이 내 밥은 서서 대충 넘기고, 세수는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하루가 통째로 아이 것이 되어버린 느낌, 그 안에서 '나'는 자꾸 작아지는 것 같았어요. 내 몸이 온종일 아이에게 매여 있어요 아이를 사랑.. 2026. 8. 31.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