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자람41 엄마가 아픈 날,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목이 칼칼하고 몸이 무겁게 가라앉던 아침이었어요.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기도 싫은데, 옆에서 "엄마 배고파" 하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와요.아, 오늘도 나는 아플 수가 없구나.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열이 나는 몸을 이끌고 부엌에 서 있진 않나요.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오늘은 아픈 엄마의 서러운 마음을 조금 나눠보고 싶어요. 아파도 멈추지 않는 하루가 서러워서 아이가 아프면 온 집안이 그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가요.이마를 짚어보고, 병원에 데려가고, 죽을 끓이고, 밤새 옆을 지키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요.그런데 정작 엄마인 내가 아프면요? 세상은 어쩐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냥 흘러가요.밥은 여전히 차려야 하고, 빨래는 쌓여 있고, 아이는 놀아달라고 손을 .. 2026. 8. 20. 아이가 열이 오르던 그 밤, 나도 같이 무너졌어요 새벽 세 시, 아이 이마에 손을 얹어봤어요.뜨거웠어요. 조금 전보다 더요.해열제 먹인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안 내려갈까, 물수건을 다시 적시면서 손이 덜덜 떨렸어요.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아픈 아이 곁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나요.아니면 며칠 전에 그런 밤을 막 지나온 참인가요.그렇다면 오늘은 그냥,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깐만 같이 숨 좀 쉬어요, 우리. 내가 뭘 놓쳤을까, 밤새 나를 다그쳤어요 아이가 아프면 이상하게 제일 먼저 저를 탓하게 되더라고요.어제 찬 거 먹였나. 어린이집에서 옷을 얇게 입혔나. 감기 기운 있을 때 좀 더 재웠어야 했는데.지나간 하루를 몇 번이고 되감으면서, 놓친 장면을 찾으려고 애를 썼어요.마치 어딘가에 제 잘못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그걸 찾아내야만 아이가 .. 2026. 8. 19. 엄마처럼은 안 키우겠다고 했는데 — 나도 모르게 대물림되는 육아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 밤이었어요."엄마 지금 진짜 화났어!" 하고 뱉고 나서 문을 닫는 순간, 등골이 서늘했어요.그 말투가, 그 억양이, 어릴 적 우리 엄마 그대로였거든요.나는 절대 저렇게는 안 키우겠다고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그날 밤 아이 옆에 누워서 한참을 뒤척였어요.혹시 당신도 그런 순간을 마주친 적 있나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대물림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먼저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닮은 건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에요.우리는 육아를 배운 적이 없어요. 배운 게 있다면 어릴 적 집에서 본 장면들뿐이에요. 그래서 몸이 지치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순간, 머리보다 몸이 먼저 그 장면을 재생해버려요.피곤하고 급할 때 특히 옛날 말투가 튀어나와요"좋은 방법"은 알지만, 급할 땐 아는 것.. 2026. 7. 27.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 — 남편과의 육아 온도차 좁히기 주말 오후, 아이는 거실에서 놀고 저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그때 남편이 소파에 누운 채 말하더라고요. "필요하면 말해, 도와줄게."이상하죠. 분명 고마운 말인데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어요. '도와준다'는 건, 원래 내 일이라는 뜻이잖아요.그 말을 입 밖으로 못 꺼내고 그릇만 달그락거렸던 밤. 혹시 당신도 그런 밤을 보내신 적 있나요? 온도차는 게으름이 아니라 '기본값'의 차이예요 남편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에요. 대부분의 부부는 육아를 대하는 기본값 자체가 다르게 세팅돼 있어요.나는 아이의 다음 병원 예약일, 어린이집 준비물, 사이즈가 작아진 옷까지 머릿속에 늘 띄워두고 있어요남편은 "말해주면 하겠다"는 대기 모드에 있고요그래서 남편은 시킨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고, 나는 여전히 혼자 다 .. 2026. 7. 25. 내 돈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 — 엄마의 경제적 자존감 회복하기 장바구니에 담아둔 내 옷 한 벌, 결국 또 지웠어요.아이 여름 샌들은 망설임 없이 결제하면서, 정작 제 슬리퍼는 몇 년째 밑창이 닳도록 신고 있더라고요.만 원짜리 하나 쓰는 데도 "이거 꼭 필요한가?" 열 번쯤 물어보고요.이상한 건, 돈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내가 나한테 쓸 자격이 있나 싶은 마음. 특히 일을 쉬고 있는 엄마라면 이 기분, 더 잘 아실 거예요.오늘은 통장 잔고 이야기가 아니라, 돈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우리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죄책감이 드는 건, 당신이 유난스러워서가 아니에요 육아를 하다 보면 돈의 흐름이 온통 아이 쪽으로 향해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그런데 여기에 이런 마음이 얹히면 이야기가 달라져요."내가 버는 게 없으니 쓸 자격도 없다"는 생각내 몫의 지출을 .. 2026. 7. 23.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