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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노트

내 돈이 사라진 것 같은 기분 — 엄마의 경제적 자존감 회복하기

by 자람MOM 2026. 7. 23.

 

 

장바구니에 담아둔 내 옷 한 벌, 결국 또 지웠어요.

아이 여름 샌들은 망설임 없이 결제하면서, 정작 제 슬리퍼는 몇 년째 밑창이 닳도록 신고 있더라고요.

만 원짜리 하나 쓰는 데도 "이거 꼭 필요한가?" 열 번쯤 물어보고요.

이상한 건, 돈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내가 나한테 쓸 자격이 있나 싶은 마음. 특히 일을 쉬고 있는 엄마라면 이 기분, 더 잘 아실 거예요.

오늘은 통장 잔고 이야기가 아니라, 돈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우리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

 

죄책감이 드는 건, 당신이 유난스러워서가 아니에요

 

육아를 하다 보면 돈의 흐름이 온통 아이 쪽으로 향해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런데 여기에 이런 마음이 얹히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 "내가 버는 게 없으니 쓸 자격도 없다"는 생각
  • 내 몫의 지출을 **'낭비'**로, 아이 몫의 지출은 **'필요'**로 나누는 습관
  • 나를 위한 소비 뒤에 따라오는 이유 모를 미안함

이건 당신이 예민해서가 아니에요. 집안 살림을 돌보는 노동은 통장에 숫자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랍니다. 아이 밥을 짓고, 병원을 데려가고, 어린이집 준비물을 챙기는 그 모든 일에 값을 매겨본 적 없으니까요.

그러니 오늘 딱 한 문장만 기억해요. 나는 이 집에서 이미 충분히 벌고 있어요. 방식이 다를 뿐이에요.

 

아주 작은 것부터, 내 결정권을 되찾아요

 

경제적 자존감은 액수가 아니라 '내가 정한다'는 감각에서 자라요. 큰돈이 필요한 일이 아니랍니다.

  • 내 이름의 통장 하나. 금액은 상관없어요. 한 달에 만 원이라도 '내가 쓸 수 있는 돈'이라는 자리를 만들어두는 게 핵심이에요.
  • 우리 집 돈 흐름을 내가 알고 있기. 남편이 관리하든 내가 하든, 한 달에 한 번은 함께 들여다보세요. 모르는 상태가 불안을 키워요.
  • '나에게 쓰는 예산' 미리 정하기. 정해둔 돈은 죄책감 없이 쓸 수 있어요. 결정을 미리 해두면 매번 나를 설득할 필요가 없거든요.
  • 혼자 참지 말고 말하기. "이건 내 몫으로 쓸게"라고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턴 훨씬 쉬워져요.

부부가 함께 이야기할 땐 "나 이거 사도 돼?"보다 **"우리 이렇게 나눠볼까?"**로 시작해보세요. 허락을 구하는 대화가 아니라, 같이 정하는 대화가 되니까요.

 

돈 공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배움이 곧 자신감이 되는 순간이 있어요. 돈이 딱 그래요. 잘 모를 땐 막연히 불안한데, 알고 나면 훨씬 담담해지거든요.

  • 아이 재우고 하루 10분, 가계부 앱이나 관심 있는 주제 하나만 들여다보기
  • 우리 집 고정지출 한 줄씩 점검하기 (안 쓰는 구독료만 정리해도 마음이 개운해져요)
  • 도서관·가족센터에서 열리는 무료 재무·생활경제 교육 기웃거려 보기

여기서 중요한 건 수익률이 아니에요. '나도 이 정도는 안다'는 감각이 쌓이는 거예요. 그 감각이 훗날 다시 일을 시작할 때도,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당신을 든든하게 받쳐줄 거랍니다.


 

아이에게 쓰는 돈이 사랑이라면, 나에게 쓰는 돈도 사랑이에요. 순서가 다를 뿐 둘 다 우리 집을 지탱하는 마음이거든요.

오늘 장바구니에서 지웠던 그것, 정말 필요한 거라면 한 번쯤 다시 담아보세요. 그렇게 나를 위해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하나씩 쌓여서 **'나는 내 삶을 운전하고 있다'**는 감각이 돌아온답니다.

오늘도 가족을 위해 수없이 계산하고 아꼈을 당신, 그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여기 하나쯤은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우리 조금씩, 나에게도 너그러워져 봐요. 🌿


이 글은 재무 상담이 아니라 마음에 관한 이야기예요. 가계 상황이나 부채로 마음이 많이 무겁다면 서민금융진흥원(1397) 같은 무료 상담 창구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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