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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노트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by 자람MOM 2026. 8. 10.

 

 

집안 정리를 하다가 문득, 예전에 회사에서 쓰던 명함이 서랍에서 나왔어요.

그 이름 석 자를 한참 들여다봤어요. 누구 엄마도 아니고, 그냥 '나'였던 시절의 이름이요. 이상하게 마음이 콩닥거리더라고요. 다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곧바로 그 마음을 눌러 담게 돼요. 아직 어린 아이를 두고 무슨 욕심인가 싶어서요.

혹시 요즘 이런 마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엄마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흔들리는 마음을 우리 같이 꺼내놓아 봐요.


다시 일하고 싶은 건 '나쁜 엄마'라서가 아니에요

먼저 이 말부터 꼭 해드리고 싶어요.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이를 덜 사랑해서가 절대 아니랍니다. 그건 내 안에 아직 꺼지지 않은 '나'라는 불씨가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하루 종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흐릿해지잖아요. 그럴 때 "다시 나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건강한 신호예요.

  •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 → 게으른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욕구
  •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 마음 → 이기적인 게 아니라 당연한 바람
  •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 → 욕심이 아니라 책임감

엄마이기 이전에 나는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한 사람이에요. 그 마음을 자꾸 죄책감으로 덮어두지 않으셨으면 해요.


미안함과 설렘, 두 마음 다 안고 가도 괜찮아요

물론 머리로는 알아도, 막상 아이를 맡기고 문을 나서려면 발이 안 떨어지죠.

저도 그랬어요. "엄마 가지 마" 하는 목소리가 하루 종일 귓가에 맴돌고, 일하다가도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 그런데요, 미안한 마음과 설레는 마음은 둘 중 하나만 고르는 게 아니더라고요. 두 마음을 나란히 안고 가는 게 워킹맘의 진짜 모습이에요.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이렇게 한 걸음씩 준비해보면 어때요.

  • 아주 작게 시작하기 — 풀타임이 부담되면 파트타임, 재택, 짧은 배움부터요.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 보면 첫발이 안 떼져요.
  • '질'로 채운다고 생각하기 — 함께 있는 시간의 길이보다, 눈 맞추고 안아주는 밀도가 아이에겐 더 오래 남아요.
  • 돌봄 공백은 혼자 메우지 않기 — 아이돌봄서비스, 어린이집 연장반, 가족의 손. 손 벌리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지혜로운 거예요.
  • 죄책감에 이름 붙여주기 — "지금 나 미안해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그 감정에 덜 휘둘려요.

일하는 엄마의 뒷모습도 좋은 교육이랍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봐요.

내가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 아이가 곁에서 보고 자란다는 것.

애쓰며 자기 일을 해내는 엄마의 뒷모습은, 아이에게 "너도 네 꿈을 향해 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가장 좋은 교육이거든요.

엄마가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아이도 자기 삶을 귀하게 여기며 자라요.

그러니 다시 일터로 나서든, 조금 더 기다렸다 나서든, 어떤 선택을 하셔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선택 앞에서 나를 자꾸 다그치지 않는 거예요. 지금 이 고민 자체가,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예쁜 증거니까요.


서랍 속 명함을 만지작거리며 마음이 복잡했던 엄마가 있다면, 그 마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엄마라는 이름도, 내 이름 석 자도, 둘 다 소중한 나예요.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지울 필요는 없답니다. 천천히, 나에게 맞는 속도로 두 이름을 함께 안고 가봐요.

오늘도 아이 곁에서, 그리고 나 자신 곁에서 한 뼘씩 자라고 있는 우리 엄마들. 참 잘 하고 있어요. 우리 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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