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저는 이미 눈을 뜨고 있었어요.
오늘 하루를 어떻게 굴려야 할지 머릿속으로 순서를 짜면서요. 세수하고, 아이 깨우고, 밥 먹이고, 옷 입히고, 가방 챙기고, 나도 준비하고. 이 모든 걸 한 시간 반 안에 끝내야 회사에 안 늦어요.
워킹맘의 아침은 전쟁이라는 말, 겪어본 사람만 알아요. 저도 매일 그 전쟁터에 서 있답니다.
밥 한 숟갈 물리고 신발 신기던 그 시간
우리 아이는 아침잠이 많아요.
깨우면 이불 속으로 파고들고, 겨우 앉혀 놓으면 눈을 반쯤 감은 채로 멍하니 있어요. 그 모습이 귀엽다가도, 시계를 보면 마음이 급해져요. "빨리 밥 먹자, 응? 한 입만 더."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지는 날이 많았어요.
숟가락을 입에 대주면서 저는 화장을 하고, 아이 양말을 신기면서 가방을 챙겨요. 손이 두 개인 게 야속할 만큼 할 일이 많아요.
그러다 결국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날이 있어요. 졸려서, 더 놀고 싶어서, 엄마가 너무 서둘러서.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도 시계에서 눈을 못 떼는 제가, 어떤 날은 참 미워요.
"조금만 더 여유 있게 깨울걸." "어제 밤에 좀 일찍 재울걸." 아침마다 후회가 쌓이지만, 그 후회로 저를 너무 몰아붙이지는 않기로 했어요. 매일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애쓰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어찌어찌 신발을 신기고 문을 나서요. 등원 길에 손을 꼭 잡으면, 방금까지 울던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재잘거려요. 그 작은 손의 온기에 저는 매일 조금씩 위로를 받아요.
문 앞에서 우는 아이를 두고 돌아설 때
가장 힘든 순간은 어린이집 문 앞이에요.
"엄마 가지 마." 그 한마디에 발이 안 떨어져요. 선생님 품에 안겨서 저를 향해 손을 뻗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여기서 내가 돌아서는 게 맞나, 회사가 뭐라고 우는 아이를 두고 가나.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와요.
저도 그랬어요. 지하철 안에서 눈물을 훔친 적도 많아요.
그런데요, 어느 날 문득 생각했어요. 나는 지금 도망치는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하루를 위해 걸어가는 거라고. 일하는 나도 나고, 엄마인 나도 나예요. 둘 중 하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아이는 생각보다 씩씩하게 하루를 보내요. 하원할 때 보면 친구들이랑 웃고 뛰놀았대요. 문 앞의 눈물은 잠깐이고, 아이의 하루는 그것보다 훨씬 길고 밝답니다.
죄책감이라는 감정도 사실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더라고요. 아이를 그만큼 사랑하니까 마음이 아픈 거예요. 그러니 그 마음을 미워하지 말고, 대신 나를 조금 더 다독여주기로 해요. 나쁜 엄마라서 우는 게 아니라, 좋은 엄마라서 아픈 거니까요.
짧아도 진한, 우리의 저녁 시간
하루 종일 떨어져 있으니, 함께 있는 시간은 짧아요.
그래서 저는 그 시간을 '양'이 아니라 '질'로 채우기로 했어요. 저녁에 딱 30분이라도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이 눈을 봐요. 오늘 뭐 하고 놀았는지 물어보고, 같이 블록을 쌓고, 책 한 권을 천천히 읽어줘요.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요. 대신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아이 곁에 있으려고 해요.
설거지가 쌓여 있어도, 빨래가 널려 있어도 괜찮아요. 그건 조금 이따 해도 되지만, 아이의 오늘은 오늘뿐이니까요. 저는 그 짧은 시간에 최대한 웃어주려고 해요.
아이는 엄마가 몇 시간을 함께 있었는지 세지 않아요. 다만 엄마가 나를 진짜로 봐줬는지를 기억해요. 짧아도 따뜻했던 그 시간이 아이 마음에 차곡차곡 쌓인다고 저는 믿어요.
문을 닫고 돌아서던 당신의 뒷모습은 도망이 아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씩씩하게 걸어간 발걸음이었답니다. 그 마음, 아이도 언젠가 다 알게 될 거예요.
오늘의 다정한 정리
워킹맘의 아침은 정말 전쟁 같아요. 우는 아이를 두고 나올 때의 죄책감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요.
그래도 기억해요. 일하는 나도, 엄마인 나도 모두 소중하다는 걸. 함께하는 시간은 길이보다 깊이라는 걸.
오늘도 아침 전쟁을 치른 우리 엄마들, 정말 고생 많았어요. 죄책감은 조금 내려놓고, 저녁엔 아이 손 한 번 더 잡아줘요. 그거면 충분해요. 우리 엄마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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