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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노트

엄마가 되고 나서, 나를 설레게 하던 게 뭐였더라?

by 자람MOM 2026. 7. 29.

 

 

며칠 전에 오랜만에 친구가 "너 그림 그리는 거 좋아했잖아, 요즘도 그려?"라고 묻는데, 순간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아… 나 그런 걸 좋아했었지. 근데 마지막으로 붓을 잡은 게 언제였더라. 기억도 안 나는 거예요.

아이 밥 챙기고, 빨래 돌리고, 놀아주고, 재우고… 하루가 아이를 중심으로만 돌아가다 보니, '나를 설레게 하던 것'들은 어느새 저 뒤편으로 밀려나 있었어요. 혹시 우리 엄마들도 그런 순간 있으셨을까요?

 

취미가 사라진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이 사라진 거예요

 

엄마가 되면 신기하게도 내 이야기가 줄어들어요.

대화의 주제는 온통 아이고, 검색 기록도 아이 열날 때 대처법, 이유식 레시피, 이런 것들로 가득하죠.

그러다 문득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하고 낯설어지는 순간이 와요. 저는 이게 게을러서도, 열정이 식어서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나를 위한 시간이 통째로 사라졌기 때문이더라고요.

취미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잖아요. 그건 사실:

  • 잠깐이라도 '엄마' 말고 '나'로 존재하는 시간이고요,
  •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딴짓이고요,
  • 아무 쓸모없어도 그냥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어느새 '쓸모없는 시간'에 죄책감을 느끼도록 길들여졌더라고요. 그 죄책감부터 살짝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거창하게 말고, 아주 작게 다시 시작해요

 

"애 키우면서 무슨 취미야" 싶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되찾기'를 아주 작게 잡았어요.

  • 하루 10분이면 충분해요. 아이 재우고 나서 좋아하는 노래 한 곡 듣기, 자기 전에 소설 두 페이지 읽기. 이 정도면 시작이에요.
  • '완성'하려 하지 마세요. 그림을 한 장 완성하려니 부담스럽지, 그냥 낙서 몇 줄이면 돼요. 뜨개질도 목도리 완성이 목표가 아니라 손을 움직이는 그 시간이 목적이에요.
  •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걸 골라도 좋아요. 아이 옆에서 나도 내 색칠공부를 하고, 아이 산책길에 나는 사진을 찍고. 이렇게 육아와 겹쳐 두면 시간을 따로 빼지 않아도 되거든요.

저는 그렇게 다시 스케치북을 폈는데, 잘 그리진 못해도 그 10분이 이상하게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더라고요. "아, 나 아직 여기 있구나" 하는 느낌이요.

 

마무리하며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나를 설레게 하던 것들까지 다 반납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 작은 딴짓 하나가 있어야, 우리는 더 오래 웃으며 아이 곁에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를 채우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에게 나눠줄 것도 생기니까요.

오늘 밤엔 딱 10분만, 아이 말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좋아했던 노래 한 곡, 미뤄뒀던 책 몇 장, 그거면 충분해요.

나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 엄마들,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참 예뻐요. 오늘도 우리 함께 조금씩 자라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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