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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노트

하루 종일 아이랑 붙어 있는데, 왜 이렇게 외로울까요

by 자람MOM 2026. 7. 31.

 

이상하죠. 하루 종일 아이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데, 문득 사무치게 외로울 때가 있어요.

아이가 잠든 밤, 조용한 거실에 혼자 앉아 있으면 '나 오늘 어른이랑 제대로 된 대화를 한 마디도 안 했네' 싶어지는 날.

놀이터에서 다른 엄마들 사이에 섞여 있어도 마음 한켠이 헛헛한 날. 그런 순간들이요.

혹시 이 마음, 우리 엄마들도 아실까요? 오늘은 아무한테도 말 못 했던 '엄마의 외로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외로운 건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외로움은 절대 우리가 예민해서도, 감사할 줄 몰라서도 아니에요.

엄마가 되면 삶의 반경이 갑자기 확 좁아지잖아요. 예전엔 자연스럽게 만나던 사람들, 나누던 대화, 소속돼 있던 자리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세상이 '나와 아이' 둘로 좁혀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이런 외로움이 찾아와요.

  • 온종일 말을 하지만, 정작 '나'에 대한 이야기는 못 하는 외로움
  • 힘든 걸 이해받고 싶은데 "엄마라면 다 그래"로 넘어가버리는 외로움
  •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가 너무 멀어진 것 같은 외로움

이건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온 마음을 다해 아이를 돌보느라, 정작 나를 돌봐줄 사람이 나밖에 안 남았을 때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외로움을 다독이는 작은 방법들

 

이 마음을 한 번에 없앨 수는 없지만, 조금씩 옅게 만들 수는 있더라고요. 제가 해보고 도움이 됐던 것들을 나눠볼게요.

  • '엄마'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는 자리를 하나 만들어보세요. 온라인 모임이든, 짧은 취미 클래스든, 나를 '○○맘'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불러주는 곳이요. 단 한 곳이라도 숨통이 트여요.
  • 깊이보다 '자주'가 중요해요. 대단한 속 얘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친구에게 "오늘 애가 이랬어" 하고 보내는 짧은 메시지 하나, 그 사소한 연결이 외로움을 꽤 밀어내 준답니다.
  • 내 감정을 글로 적어보세요. 누구에게 말 못 할 땐 노트에라도요. 외로움은 안에만 담아두면 더 커지는데, 밖으로 꺼내 이름 붙여주면 신기하게 조금 가벼워져요.
  • 혼자만의 시간을 '외톨이'가 아니라 '나를 만나는 시간'으로 바꿔보세요. 같은 혼자여도, 버티는 혼자와 나를 채우는 혼자는 온도가 달라요.

그리고 만약 이 외로움이 너무 오래 이어지고, 무기력이나 눈물이 자주 찾아온다면, 그건 마음이 보내는 도움 요청일 수 있어요. 그럴 땐 혼자 견디지 마시고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나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시는 것도 나를 아끼는 아주 용기 있는 선택이랍니다.

 

마무리하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가끔 외롭고 헛헛한 마음은 얼마든지 함께 있을 수 있어요.

외롭다고 해서 나쁜 엄마인 게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아, 내가 지금 좀 외롭구나' 하고 알아채는 것부터가 나를 돌보는 시작이더라고요.

오늘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요. "매일 이렇게 애쓰고 있는데, 가끔 외로운 게 당연하지. 잘하고 있어."

혼자인 것 같은 밤을 보내고 있을 우리 엄마들에게, 그 마음 다 안다고,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꼭 전하고 싶어요.

오늘도 우리 함께 조금씩 자라가요. 💛


※ 이 글은 육아기 엄마들이 흔히 겪는 감정을 함께 나누기 위한 에세이예요. 우울감이나 무기력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이 힘들 정도라면, 정신건강상담(☎1577-0199)이나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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