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이가 처음 듣는 말투로 "야, 저리 가!" 하거나, 배운 적 없는 유행어를 툭 내뱉을 때가 있어요.
"이런 말을 어디서 배웠지?" 싶어 깜짝 놀라죠. 곱게만 키운 것 같은데 어느새 낯선 말과 행동을 하나둘 묻혀 오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복잡해져요.
오늘은 아이가 기관에서 배워온 낯선 모습 앞에서 당황한 엄마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아이의 세상이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먼저 알아두면 마음이 놓여요. 아이가 집 밖에서 새로운 말과 행동을 배워 오는 건, 아이의 세상이 엄마 품을 넘어 넓어지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거든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또래와 어울리며 아이는 언어도, 사회적 행동도 폭발적으로 흡수해요. 그중엔 예쁜 것도 있고, 우리가 원치 않는 것도 섞여 있는 거죠.
아이는 아직 좋은 말과 나쁜 말을 스스로 가리기 어려워요. 그저 친구가 쓰니까, 재미있어 보이니까 따라 하는 것뿐이랍니다. 그러니 낯선 말을 했다고 해서 "우리 애가 나빠졌다"거나 "내가 잘못 키웠다"고 자책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건 아이가 사회 속에서 자라며 겪는 아주 흔한 과정이에요.
저도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배워온 거친 말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크게 반응하기보다, 차분히 알려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크게 혼내기보다, 담담하게 알려주는 게 좋아요
아이가 나쁜 말을 했을 때 깜짝 놀라 크게 혼내거나 과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오히려 그 말에 흥미를 느껴 더 쓰게 될 수 있어요. "이 말을 하면 엄마가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하고 관심을 끄는 수단으로 여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나친 반응은 오히려 역효과랍니다.
대신 담담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주세요. "그 말은 듣는 사람이 속상할 수 있어. 우리 집에서는 안 쓰는 말이야" 하고요.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바른 표현을 함께 알려주면 좋아요. "저리 가!" 대신 "지금은 혼자 놀고 싶어"라고 말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거죠. 무엇을 하지 말라고만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의 평소 말과 행동이에요. 아이는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부모의 말투를 그대로 닮아가니까요. 밖에서 어떤 말을 배워 와도, 집에서 따뜻하고 바른 말이 오간다면 아이는 결국 그 언어로 돌아온답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흔들리지 말고, 우리 집의 기준을 지켜요
아이가 낯선 행동을 할 때마다 일일이 다 막을 수는 없어요. 세상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영향이 있으니까요. 대신 우리 집만의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그 안에서 아이가 옳고 그름을 배워가도록 꾸준히 알려주면 돼요. 한 번에 고쳐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반복해서 다정하게 알려주다 보면 아이는 조금씩 자기 것으로 만든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밖에서 배워온 것 중엔 분명 예쁜 것도 많다는 걸 잊지 마세요. 친구를 배려하는 말, 새로 배운 노래와 놀이, 스스로 하는 씩씩함까지요. 낯선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이가 넓은 세상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 대견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또 아이가 새로운 말이나 행동을 할 때, 그 뒤에 숨은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도 좋아요. 거친 말을 따라 하는 건 친구들 사이에서 어울리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관심을 받고 싶은 신호일 수도 있거든요. 무엇을 하지 말라고 막기 전에 "오늘 친구들이랑 무슨 일 있었어?" 하고 아이의 하루를 물어봐 주면, 아이도 마음을 열고 엄마에게 이야기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대화가 오가는 사이, 아이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정리해가요.
그러니 아이가 낯선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이는 지금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에서 이것저것 주워 담으며, 무엇을 간직하고 무엇을 흘려보낼지 배워가는 중이니까요. 엄마가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곁을 지켜주면, 아이는 결국 좋은 것들을 스스로 골라내는 힘을 갖게 된답니다.
우리 엄마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아이를 보며 놀라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나날을 보내고 계시죠. 낯선 말 한마디에 흔들렸어도 괜찮아요. 그때마다 다정하게 우리 집의 기준을 알려주는 당신은, 아이에게 가장 든든한 나침반이랍니다. 오늘도 애쓰는 당신을 제가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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