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순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뭐든 "싫어!", "안 해!", "내가 할 거야!"를 입에 달고 살아요. 옷 입는 것도, 밥 먹는 것도, 신발 신는 것도 다 자기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정작 잘 안 되면 또 대성통곡이죠. 달래도 소용없고, 뭘 해줘도 아니라고 하고. "우리 애가 왜 이렇게 변했지?" 싶어 지치는 날들이에요.
오늘은 미운 세 살 앞에서 진이 빠진 우리 엄마들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미운 세 살'은, 아이가 '나'를 발견하는 시기예요
먼저 알아두면 마음이 조금 놓여요. 이 시기 아이의 고집과 반항은 아이가 삐뚤어져서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거든요. "엄마와 나는 다른 사람이고, 나도 내 뜻대로 할 수 있어!"를 깨달은 아이가, 그 힘을 온몸으로 시험해보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랍니다. 흔히 말하는 자아가 싹트는 시기인 거죠.
그러니 "싫어! 내가!" 하는 그 고집은 사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예요. 스스로 해보려는 그 마음이 자율성과 자신감의 뿌리가 되고요. 다만 아직 몸과 마음이 그 의지를 다 따라주지 못하니, 하고 싶은데 안 되는 좌절감에 더 크게 울고 떼를 쓰는 거예요. 아이도 사실은 답답하고 힘든 시기랍니다.
저도 이 시기를 지날 때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었어요. 순하던 아이가 돌변한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고, 뭘 해줘도 아니라니 지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아이가 자라는 과정이라는 걸 알고 나니,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힘겨루기 대신, 선택권을 주면 한결 수월해요
이 시기 아이와 사사건건 부딪히면 엄마도 아이도 지쳐버려요. 그래서 무조건 안 된다고 막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작은 선택권을 주는 게 지혜로운 방법이에요. "이거 입어!" 대신 "노란 옷 입을까, 파란 옷 입을까?" 하고 물으면, 아이는 자기가 골랐다는 만족감에 훨씬 순순히 따라오거든요. 결과는 같아도 아이 마음은 완전히 달라져요.
또 위험하거나 정말 안 되는 것만 분명히 선을 긋고, 나머지는 조금 너그럽게 봐주는 것도 좋아요. 시간이 좀 걸려도 스스로 해보게 기다려주고,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해보자" 하고 격려해주세요. 서툴게라도 혼자 해낸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좌절감도 줄고, 성취감이 자신감으로 자라난답니다. 물론 바쁜 아침에 이걸 기다려주는 게 쉽진 않지만요.
그리고 아이가 떼를 쓸 땐, 그 밑에 깔린 마음을 읽어주는 게 도움이 돼요. "혼자 하고 싶었는데 잘 안 돼서 속상했구나" 하고요. 자기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끼면 아이는 신기하게 누그러져요. 이기고 지는 힘겨루기가 아니라, 아이 편에서 함께 방법을 찾아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편해진답니다.
한 가지 더, 아이가 "내가 할 거야!" 할 때 미리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면 실랑이가 훨씬 줄어요. 외출 준비도 10분 일찍 시작해 아이가 스스로 해볼 여유를 주는 거죠. 급한 마음에 "엄마가 빨리 해줄게!" 하고 뺏으면 아이는 더 크게 반발하거든요. 조금 서툴고 느려도 스스로 해보게 두는 그 기다림이, 결국 아이를 더 빨리 자라게 한답니다.
지금 이 힘든 시기도, 분명히 지나가요
미운 세 살은 정말 힘든 시기예요. 그래서 이름도 '미운'이 붙었겠죠. 하지만 이 시기를 잘 지나면 아이는 훌쩍 자라 있어요. 자기 뜻을 표현할 줄 알고, 스스로 해내는 힘을 갖춘 아이로요. 지금의 이 고집과 떼도, 아이가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기 위한 소중한 과정이랍니다. 그러니 "내가 잘못 키워서 이런가" 하고 자책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이 시기엔 엄마 자신도 많이 지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온종일 아이와 실랑이하다 보면 화도 나고 눈물도 나요. 그럴 땐 잠깐 심호흡을 하고, 아이가 잠든 뒤엔 좋아하는 걸로 나를 다독여주세요. 엄마가 너무 소진되지 않아야 이 긴 시기를 웃으며 건널 수 있으니까요. 완벽하게 대응하지 못한 날이 있어도 괜찮아요.
우리 엄마들, 하루에도 수십 번 "싫어!"를 들으며 마음이 너덜너덜해졌을 거예요. 그렇게 아이의 큰 성장을 온몸으로 받아내느라 정말 애쓰고 있어요. 이 시기를 견디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대단한 엄마랍니다. 곧 이 아이가 "엄마, 나 혼자 했어!" 하고 자랑스럽게 웃는 날이 올 거예요. 그날까지 제가 곁에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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