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
혹시 아이 먹다 남긴 밥 몇 술 대충 넘기고, 설거지하다 식은 국에 밥 말아 서서 드시진 않았나요.
아이 이유식은 정성껏 만들면서, 정작 제 끼니는 '나중에'로 미루다 결국 굶은 날이 셀 수 없이 많았답니다.
이상하죠. 아이 병원은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가면서,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는 자꾸 못 들은 척하게 돼요.
오늘은 그런 우리 엄마들에게, 딱 한 번만 나를 아이만큼 소중히 여겨보자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엄마가 아프면 안 돼'라는 말의 함정
우리는 참 자주 이렇게 말해요. "엄마가 쓰러지면 이 집이 안 돌아가."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말이 어느새 나를 돌보지 않는 핑계가 되어버리진 않았나요.
아프면 안 되니까 아픈 걸 무시하고, 쉬면 안 되니까 참고, 병원 갈 시간이 없으니 미루고요.
저도 해보니 이렇더라고요. 몸을 아끼지 않는 게 강한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방전된 채로 버티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아이에게 날카로워지고 마음이 쉽게 무너져요. 결국 내 몸을 돌보는 건 나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한 일이더라고요.
기억해요. 나는 이 집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에요. 그러니 더더욱 함부로 굴려선 안 되는 거예요.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작게 시작해요
건강을 챙기자고 하면 왠지 부담스럽죠. 운동, 식단관리… 육아하는 엄마에게 그게 어디 쉬운가요.
그래서 저는 아주 작은 것부터 권해드리고 싶어요.
- 끼니 거르지 않기: 완벽한 한 끼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아이 먹일 때 내 몫도 한 접시 같이 차려요. 서서 먹지 말고 딱 5분, 앉아서요.
- 미룬 병원·검진 예약하기: '괜찮겠지' 하고 넘긴 그곳, 오늘 딱 예약 전화 한 통만 해봐요. 국가건강검진 대상이라면 꼭 챙기시고요.
- 물 한 잔, 잠 30분: 커피 대신 물 한 잔, 밤에 휴대폰 대신 30분 일찍 눈 감기. 이 작은 것들이 쌓여 체력이 된답니다.
- 아픈 날은 아프다고 말하기: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배우자나 가족에게 "오늘은 나 좀 쉴게" 하고 말해요. 도움을 청하는 건 약한 게 아니에요.
거창한 목표는 며칠 못 가요.
그저 **'나도 챙김받을 자격이 있다'**는 마음 하나면 충분해요.
나를 돌보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혹시 나를 챙기는 게 어쩐지 미안하고 죄책감이 드나요.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엄마의 건강은 온 가족의 안심이에요. 잘 먹고 잘 쉰 엄마가 더 다정하게 웃을 수 있고, 더 오래 아이 곁에 건강히 있어줄 수 있어요. 나를 돌보는 건 사치가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한 가장 든든한 투자랍니다.
오늘 밤엔 아이 재우고 나서, 나에게도 따뜻한 밥 한 끼, 물 한 잔 챙겨주세요. 그동안 정말 애썼다고, 이제 나도 좀 아껴주겠다고요.
아이만큼 소중한 당신을, 오늘부터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주기로 해요. 우리 엄마들, 진심으로 건강해요. 🌿
혹시 요즘 몸이 자주 아프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마음까지 계속 가라앉는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몸의 피로가 오래 이어질 땐 병원 진료를, 마음이 힘든 날이 계속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에서 무료 상담을 받아볼 수 있어요. 도움을 청하는 건 언제나 용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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