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재롱1 지친 하루 끝, 그 웃음 하나에 다 녹아버렸어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는 날이 있어요.아침부터 정신없이 밥을 먹이고, 치우고, 또 먹이고. 빨래는 산더미인데 아이는 계속 안아달라고 하고, 내 몸은 하나뿐인데 해야 할 일은 열 개쯤 되는 그런 날이요.저도 오늘이 딱 그랬어요.저녁 무렵엔 정말 손끝 하나 까딱하기 싫을 만큼 지쳐 있었거든요. 설거지는 쌓여 있고, 방바닥엔 장난감이 발 디딜 틈 없이 흩어져 있고요. '나 오늘 왜 이렇게까지 힘들지' 하는 마음이 스르르 올라오는데, 그때 우리 아이가 갑자기 제 앞에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춤을 추는 거예요.피로가 사르르 녹던 그 순간노래도 아니고 그냥 '아아아' 하는 알 수 없는 소리에 맞춰서요.혼자 신나서 손뼉을 치고, 저를 보면서 까르르 웃는데, 그 웃음소리가 어찌나 맑던지요. 조금 전까지 온몸을 짓.. 2026. 9.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