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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람노트

어린이집에 마지막까지 남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를 보며

by 자람MOM 202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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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헐레벌떡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텅 빈 교실에 우리 아이만 혼자 남아 있을 때가 있어요.

선생님 손을 잡고 문 앞을 서성이며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가 나를 보고 환하게 달려오는데, 반가움보다 미안함이 먼저 밀려와요.

"가장 늦게까지 남게 해서 미안해" 하고요. 오늘은 늘 하원 시간에 쫓기는 워킹맘의 그 미안한 마음을 함께 나눠보려고 해요.


미안함은, 아이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일하는 엄마에게 하원 시간은 늘 마음의 짐이에요. 회의가 길어지거나 차가 막히면 시계만 보며 발을 동동 구르고, 남들보다 늦게 데리러 갈 때면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하루 종일 엄마를 기다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하고요. 그 미안함은 아이를 향한 사랑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에요.

 

그런데요, 아이는 우리 생각만큼 그 시간을 서럽게만 보내지 않아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선생님과 새로운 걸 배우며 자기만의 하루를 보내거든요. 엄마가 상상하는 '외롭게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이, 실제 아이의 하루와 다를 때가 많답니다. 그러니 미안함에 너무 짓눌리지 않으셨으면 해요. 아이는 아이대로 잘 자라고 있으니까요.

 

저도 늘 하원 시간에 쫓기며 미안해했어요. 그런데 아이에게 물어보니 "오늘 친구랑 블록 쌓기 했어!" 하고 신나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내 죄책감이 아이의 하루를 다 설명하는 건 아니었어요.


함께하는 시간의 '길이'보다 '질'이 중요해요

워킹맘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전업맘보다 짧을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그 시간의 밀도예요. 잠깐이라도 온전히 아이에게 집중해서 눈 맞추고, 안아주고, 오늘 하루를 이야기 나누는 것. 그 진한 교감이 아이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준답니다.

 

그러니 데리러 가서 만난 순간, 미안한 마음에 서두르기보다 아이를 꼭 안아주세요. "많이 기다렸지? 엄마가 얼른 왔어" 하고요. 집에 와서도 밀린 집안일보다 아이와 눈 맞추는 10분을 먼저 챙기면, 아이는 짧은 시간에도 사랑을 충분히 느껴요. 완벽하게 오래 함께하지 못해도, 함께하는 그 순간을 따뜻하게 채우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일하는 엄마의 모습도 아이에겐 좋은 배움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엄마를 보며 아이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배워요. 엄마가 일하는 건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고, 결코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잖아요. 그 사실을 스스로에게도 자주 말해주세요.

 

아이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엄마가 일이 있어서 조금 늦었어. 기다려줘서 고마워" 하고요. 아이는 생각보다 엄마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자기를 잊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면 금세 안심해요.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기보다, 기다려준 아이의 마음을 고맙게 알아주는 게 아이에게 더 큰 힘이 된답니다. 그리고 늦은 날일수록 짧게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하나를 함께 해주면, 아이는 그 시간으로 온종일의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받는답니다.


나를 너무 다그치지 않아도 괜찮아요

워킹맘의 하루는 늘 시간에 쫓겨요. 회사에선 엄마라서 미안하고, 집에선 일 때문에 미안하고. 어느 쪽에도 온전하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를 다그치기 쉽죠. 하지만 두 몫을 해내며 이렇게 애쓰는 당신은, 미안해할 게 아니라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하원이 늦은 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그 자체로 이미 당신은 좋은 엄마예요. 무심한 부모라면 그런 미안함조차 없었을 테니까요. 죄책감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오늘도 잘 버텼다" 하고 자신을 다독여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작은 돌봄도 잊지 마세요. 온종일 일하고 아이까지 챙기다 보면 정작 나를 챙길 틈이 없잖아요. 아이를 재운 뒤 잠깐이라도 좋아하는 걸로 나를 다독여주세요. 엄마가 너무 지치지 않아야 아이에게도 웃으며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나를 아끼는 것도 결국 아이를 위한 일이랍니다.

 

우리 워킹맘들, 오늘도 회사와 집을 오가며 두 배로 애쓰셨죠. 마지막까지 엄마를 기다린 아이도, 그 아이에게 달려간 당신도 아무 잘못이 없어요.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오늘도 고생한 당신을, 제가 마음 다해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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